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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2019년

[이 기자의 아이돌 탐구생활] 아이돌 화두 '사람이 먼저다'

꼬맹이강다니 2020. 3. 19. 17:21

매일신문 배포 2019-12-27 16:57:46 | 수정 2019-12-27 16:57:46

 

 

 

경쟁·악플에 쓰러지는 '꿈' 지켜주는 것이 팬심

올해 하반기에 건강 등의 문제로 활동중단을 선언한 아이돌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강다니엘, '우주소녀'의 다원, '아스트로'의 문빈, '트와이스'의 미나, 'AB6IX(에이비식스)'의 박우진, '세븐틴'의 에스쿱스와 정한, '위키미키'의 최유정, 'NCT127'의 정우, '스트레이키즈'의 한. 매일신문 DB 

올해 하반기에 건강 등의 문제로 활동중단을 선언한 아이돌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강다니엘, '우주소녀'의 다원, '아스트로'의 문빈, '트와이스'의 미나, 'AB6IX(에이비식스)'의 박우진, '세븐틴'의 에스쿱스와 정한, '위키미키'의 최유정, 'NCT127'의 정우, '스트레이키즈'의 한. 매일신문 DB

 

최근 한 언론매체에서 이런 보도가 있었다. 강다니엘, '우주소녀'의 다원, '스트레이키즈'의 한 등 불안장애와 공황장애에 시달리는 아이돌들이 많다는 보도였는데, 한국콘텐츠 진흥원이 공개한 아이돌 연습생 심리상담 건수를 보면 2015년에 139건이었던 것이 올해에는 303건으로 3배 가까이 껑충 뛰어올랐다. 학교 생활이 배제된 채 데뷔를 향한 과도한 경쟁에 내몰리다 보니 나중에는 극심한 심리적 고통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 보도가 내놓은 분석이다.

그러고보면 우리는 올해 많은 아이돌들의 활동 중단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앞서 말한 세 명 뿐만 아니라 세븐틴의 에스쿱스와 정한, 아스트로의 문빈, 위키미키의 최유정, 트와이스 미나, NCT127의 정우, AB6IX의 박우진 등 많은 아이돌 멤버들이 건강상 문제를 이유로 활동을 중단했다. 무대에서 다친 박우진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정신적 건강이 악화돼 활동을 중단한 사례에 속한다.

아이돌을 부르는 곳은 많지만 아이돌의 몸은 하나다. 그냥 서서 노래만 부르는 것도 힘겨운데 거기에 격렬한 춤까지 춰야 한다. 이쯤 되면 몸이 강철 합금으로 만들어져도 닳아 없어질 판이다. 하지만 팬들은 어떻게든 아이돌을 만나기를 원하고 잠시라도 사라지면 뇌리에서 잊혀진다. 그래서 아이돌은 계속 무대에, 행사에 올라갈 수밖에 없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진다. 심지어는 '사생팬'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돌의 사생활까지 침입해 들어가 그들의 욕망을 채우는 팬도 있다. 게다가 악플은 또 어떠한가. 이 때문에 우리는 이미 두 명의 청춘을 잃었다. 따지고보면 아이돌들의 불안장애나 공황장애의 원인 중 하나가 '악플'이기도 할 것이다.

올해는 'K팝'을 비롯한 한국 대중문화가 세계에 널리 알려진 해이기도 하다. 외형은 확실히 확장되고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만큼 내실은 얼마나 튼실하게 다져지고 있는지 의심된다. 올해의 경우 대형신인은 고사하고 주목할 만한 신인이 있었는지도 가물가물하다. 방탄소년단이 미국에서 한국 대중음악의 위상을 드높이기는 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프로듀스 101 조작 사건'이나 '음원 사재기 논란' 등으로 한국 대중음악은 신뢰를 잃고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지금 아이돌 씬에서 필요한 건 우리가 즐기는 시스템에 대해 잠시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이다. 우리의 아이돌이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할지라도 그들을 길러낸 시스템이 그들을 전혀 보호해주지 못하고 있다면 팬들부터 이에 대해 이의제기를 해야 한다. 우리의 즐거움이 줄어들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오랫동안 볼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말씀하신 대로 사람이 먼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