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가 행복이야!

다른 사람이 아닌 너라서 좋다! 강다니엘!!

강다니엘~♡ 2019년

강다니엘, 황민현의 뷰티 모델 비하인드 스토리

꼬맹이강다니 2020. 3. 11. 13:28

코스모폴리탄  입력 2019.12.16. 10:53

 

 

 

인간은 누구나 흥분하면 혈관이 확장되고 뺨이 붉어진다. 핑크 치크 블러셔가 여성들만의 것이라 생각했다면 그건 오만이고 편견이란 뜻이다.

 

인디 끝판왕 제카의 광고 비주얼.

 

젠더 뉴트럴을 주제로 한 패션 브랜드의 캠페인 비주얼.

 

아임미미 워터 테라피 카밍 쿠션 2만3천9백원.

 

화이트 셔츠에 중절모를 비스듬히 눌러쓴 콧수염 신사. 그런데 어울리지 않게 표정이 새침하다. 이질적인 건 표정만이 아니다. 눈썹의 아치는 높고 또렷하며 눈 아래 점막은 검은 라이너로 꼼꼼히 메워져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어라, 팔자수염도 덧그린 거잖아? 이 캠페인의 타이틀은 ‘아름다운 남자(Le Beau Male)’! 2003년 장 폴 고티에가 론칭한 남성 메이크업 라인으로 브론징 파우더, 립스틱 등 갖출 건 다 갖추고 있었다. 2년 후 선보인 시리즈 광고는 더 재미있다. 이번엔 화이트 ‘망고나시’를 입은 근육남이 욕실 거울을 마주하고 있는데 화장기 없이 담백한 모습이 누가 봐도 테스토스테론이 충만해 보인다. 단 하나, 손가락이 심상찮다. 브로 마스카라를 눈썹에 댄 채 결을 느끼는 것인지 새끼손가락이 80도 경사로 음미하듯 뻗었다. “역시 장 폴 고티에, 파격의 선구자!” 그의 도전과 ‘발명품’ 앞에 당시 한국의 뷰티 에디터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동시에 생각했다. 내 남자가 이걸 산다면 이별을 재고하겠노라고.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2018년 이른 새벽, 뷰티 살롱에서 메이크업을 받으러 온 보이 그룹 멤버를 마주쳤다. 내 옆자리에는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남자’라고 기사가 났던 강다니엘이 순둥한 얼굴로 졸고 있었는데 메이크업 후,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돌아 나가는 그의 얼굴을 훔쳐보니 붉은 기가 도는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이 내 눈보다 드라마틱하다. ‘컬러 너무 예쁘네! 잠깐, 내가 언제부터 남자들 화장에 이렇게 관대했지?’ 빅뱅 탑의 블랙 아이라이너를 품은 지 얼마나 됐다고, 이제는 촬영장에서 만난 남자 셀렙의 스태프에게 “입술에 틴트 좀 올려주세요”를 자연스레 외치고 있다니.

 

옹성우 이니셜을 새긴 레더 케이스 에디션이 폭발적으로 판매됐다.

 

아틀리에 코롱_클레망틴 캘리포니아 30ml 8만4천원.

 

젠더, 성별, 인종 모두를 뛰어넘는 메이크업을 추구하는 ‘맥’. 그들이 이번에 노린 것은 바른 생활 청년, 민현의 의외성!

 

맥 파우더 키스 립스틱 웍, 웍, 웍 3만원대.

 

키 컬러인 레드 립스틱이 도톰한 강다니엘의 입술에 과하게 발색되지 않게 그러데이션해 표현됐고 이는 완판으로 이어졌다.

 

지방시 뷰티 르 루즈 딥 벨벳 N37 4만8천원.

 

라카는 매 시즌 메이크업 룩북을 제작할 때 여성 모델과 남성 모델의 비중을 똑같이 둔다.

 

라카 저스트 치크 1만7천원.

 

바닐라코에 10대의 유입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킨 김민규.

 

조 말론 런던 프랑지파니 플라워를 손에 든 뉴이스트 민현. ‘향민현’은 온라인 몰 품절 대란과 리미티드 에디션의 조기 소진을 선물했다.

 

조 말론 런던 프랑지파니 플라워 코롱 100ml 19만4천원.

 

실제로는 상남자 하성운도 틴트를 쓴다.

 

베네피트 러브 틴트 2만6천원대.

 

박지훈, 배진영 듀얼 모델의 케미가 빛을 발한 아임미미.

 

아임미미 미스터리 볼륨 틴트 1만2천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하성운 씨가 저희 틴트를 사용한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베네피트 서윤주 부장은 2019년 상반기 초대박을 기록한 ‘하성운 틴트’의 섭외 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팬들과 본인 피셜 ‘2cm 입술 미남’이 자사 틴트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레이더에 걸린 거다. “반응은 폭발적이었어요. 주문량이 예측 수량의 2배를 넘기기 시작했죠.” 브랜드가 새로운 제품을 론칭해 베스트셀러가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순식간에 단축시킨 것이다. “이승기가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에서 사용한 립밤이 완판됐다”와는 좀 다른 맥락의 얘기다. 촉촉하고 생기 있게 컬러링된 남성의 입술을 보고 아무런 거리낌없이 제품을 구매하는 건 남자 메이크업에 대한 생각의 온도가 변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화장품 광고를 보는 시각 자체가 달라진 탓도 있다. 예전엔 광고에 등장하는 모델이 동경과 동일시의 대상이어야 했다면 지금은 성별을 떠난 ‘호감’과 ‘관심’이 더 중요하다. 오리진스의 뉴이스트 JR, 조 말론 런던의 뉴이스트 민현, 아뜰리에 코롱의 옹성우, 아임미미의 박지훈과 배진영 등 작년 한 해 남자 모델들이 세운 기록들을 떠올려보라. 스킨케어와 향수가 아무리 젠더 뉴트럴 카테고리라고는 하지만, 청량미를 뽐내는 남자들의 피부가 나와 동일시되진 않는다. 대신 너무 눈길이 간다. “남성 모델을 기용했을 때의 바이럴 속도와 양은 확실히 달라요. 그들을 지지하는 팬덤인 밀레니얼과 Z 제너레이션은 ‘공유’를 잘하는 속성을 가졌거든요.” 뉴이스트 민현과 함께 파우더 키스 립스틱 대박을 터트린 맥 PR팀 김혜연 차장의 설명이다. 예쁜 남자들의 영향력은 ‘비비 크림, 쿠션은 오케이, 하지만…’이라며 사수해왔던 립스틱에까지 깃발을 꽂았다. 지방시 뷰티의 PR 매니저 박현주 부장은 얼마 전 <코스모폴리탄>과 함께한 강다니엘 립스틱 프로젝트에서 그 화력을 확인했다고 말한다. “지방시 뷰티가 한국에 론칭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인지도를 단시간에 올릴 필요가 있었어요.” 한국은 셀렙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시장이고, 그렇다면 그에 어울리는 영향력을 갖춘 스타가 필요했다. “강다니엘 씨 자체가 호기심이 많고 도전적이더라고요.

‘새롭겠다’, ‘재밌다’는 반응으로 촬영에 임했고 협업의 결과는 대만족이었어요. 단번에 브랜드를 알리는 것은 물론, 세일즈 면에서도 축포가 터졌죠.” 일시적인 팬덤 장사가 아니냐고? 뷰티 브랜드는 ‘우리 OO’의 꽃길을 위해 모인 위대한 진심을 호구 취급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팬은 잠재 고객이다. “바닐라코가 김민규 씨를 모델로 기용한 건 10대에게까지 클린 잇 제로 클렌저를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죠.” 바닐라코 홍보 담당 유나영 주임의 설명이다. 좋은 제품을 더 많은 여성 고객이 경험하도록 만들겠다는 ‘유입’이 목적이라면 예쁜 남자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어 보인다.

 

Ashish

 

Blindness

 

Stella McCartney

 

Maison Margiela

 

자, 다시 남자들의 메이크업 얘기로 돌아가보자. 지난 3~4년 동안 전 세계 뷰티 시장은 젠더리스, 젠더 뉴트럴, 플루이드 젠더 등 성의 경계를 논하는 키워드로 가득했다. 샤넬, MUKK 맨, 톰 포드는 ‘남자만을 위한 메이크업’을 론칭했고, 트렌스젠더를 위한 메이크업을 선보였던 제카 블랙은 로레알 그룹에 픽업됐다. 하지만 2019년의 젠더 뷰티에서 가장 두드러진 흐름은 “남성과 여성이 같이 쓰시죠”라고 말하는 메이크업 제품들이다. 지방시의 ‘미스터’가 그렇고, K뷰티 브랜드 라카가 그러하다. 라카의 이민미 브랜드 디렉터는 “남성의 뺨에도 핑크가 얼마나 편안하게 적용될 수 있는지 새삼스럽게 전달한다”라고 설명한다.

‘내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 내 것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상적으로 표현하려 노력한다는 거다. 물론 ‘웨어러블’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기도 하다. “성별의 경계를 무너뜨린다기보다, 각자가 생각하는 관념 속에서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취향에 맞다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이 곧 메이크업이고, 비비 크림 정도만 바르는 듯 보였던 옆자리 남자 동료가 치크에 살굿빛 블러셔를 살짝 곁들여왔을 때, ‘생각보다 너무 괜찮잖아?’라는 느낌을 받게 되길 바라죠.” 남자들은 뷰티에 더 익숙해졌고 고관여자가 됐으며, 사회는 예뻐지려는 그들에게 너그러워졌다. 아마 몇 세대만 지나면 젠더 뷰티 따위는 기삿거리도 아니게 될 세상이 올지도 모르지.

 

 

 

 

 

https://news.v.daum.net/v/20191216105307226

-출처.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