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짜리 日 케이콘티켓 동났다

매일경제  박창영 입력 2018.04.02. 17:15 수정 2018.04.02. 19:12

워너원·트와이스 등 총출동, 역대 최대..파워유튜버도 가세
케이콘 재팬 13~15일 지바현서..누적관객 10만명 곧 넘을듯
日한류 세대교체 촉매역

지난해 뉴욕서 개최된 케이콘에서 K팝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 제공 = CJ E&M]

'나야 나(Pick Me)'로 지난해 국내 가요계를 강타한 워너원이 일본 팬심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CJ E&M에 따르면 워너원은 오는 13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 국제전시장홀에서 개최되는 케이콘(KCON)을 통해 열도 팬들과 만난다. 워너원은 이에 하루 앞선 12일 최초로 일본 팬 이벤트를 진행하고 21일에는 새 앨범 '0+1=1(I Promise You)'을 현지에 발매할 예정이다.

K팝 가수와 외국 팬 간 만남의 장인 케이콘이 올해 일본 공연 라인업을 발표했다. 행사를 총괄하는 CJ E&M은 2일 워너원, 트와이스, 모모랜드, 우주소녀, 엔플라잉 등 국내 최정상급 가수 28팀이 포함된 올해 케이콘 출연진을 밝혔다. 라인업은 향후 추가·수정될 여지가 있다.

올해 '케이콘 2018 재팬(Japan)' 행사는 역대 가장 빠른 매진 속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첫날인 13일부터 사흘간 모든 공연과 컨벤션을 즐길 수 있는 '3일권'은 2만9900엔(약 29만7000원)이라는 고가에도 일찌감치 동이 나며 K팝을 향한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이 밖에도 프리미엄 패키지(2만1900엔)를 비롯해 '미트 앤드 그리트(Meet & Greet) 패키지'(1만5900엔) 등 가격이 비싼 티켓부터 매진되고 있다. 프리미엄 패키지를 구매한 고객은 콘서트는 하루만 들어갈 수 있지만 아티스트를 보다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미트 앤드 그리트'는 4회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케이콘 패키지 티켓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각 요일별 헤드라이너(headliner·핵심 출연진)가 K팝 최정상 가수로 채워졌기때문. 13일(금)은 워너원, 14일(토)은 세븐틴, 15일(일)은 트와이스 등 메인 무대에 오르는 아티스트들은 일본에서도 이미 높은 인기를 구가 중이다. 세븐틴은 지난달 총 6회로 마무리 지은 일본 아레나 투어를 통해 관객을 총 10만명 동원했으며, 트와이스는 최근 일본에서 발매한 싱글 '캔디팝'으로 3연속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플래티넘은 일본 레코드협회가 판매량 25만장 이상을 기록한 음반에 부여하는 인증이다.

한국서 걸크러시(Girl Crush·여성이 다른 여성을 동경하는 현상)를 일으키고 있는 여성 솔로 아티스트들도 대거 참여한다. 첫날엔 그룹 아이오아이(I.O.I) 출신 청하가 'Why Don't You Know' '롤러코스터' 등 본인 히트곡을 부르며 강력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셋째 날엔 원더걸스로 활동할 때보다 솔로 무대를 통해 더 주목받고 있는 선미가 '가시나' '주인공' 등 고혹적인 노래를 위주로 무대를 꾸린다. 2016년부터 케이콘 재팬에 참여해온 헤이즈는 이번엔 다비와 함께 듀엣 무대를 펼친다.

2015년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관객 1만5000명을 동원하며 시작한 케이콘 재팬은 일본 내 한류의 세대교체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케이콘 재팬 행사 종료 후 주최 측이 관람객 23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서베이에 따르면 자신을 10·20대라고 밝힌 관객은 57%에 달했다. 전년 39%에 비해 1.5배가량 많아진 것이다.

연간 관객 수는 5만명대로 급증했다. 지난해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행사에는 사흘간 4만8500명이 다녀가 첫해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3년간 누적 관객 수는 9만6500명으로 올해 10만명 돌파가 확실시된다. 특히 올해에는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가 대거 등장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한류를 접한 신세대 일본인까지 유인한다는 계획이다. 마이구미, 와카냥, 도기모치 등 올해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유튜버는 각 구독자가 10만~20만명에 달하는 등 연예인급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아티스트들의 미니 라이브 콘서트를 즐길 수 있는 '케이콘 스테이지', 대중소협력재단을 통해 참여하는 중소기업 패션·뷰티 콘텐츠 스테이지 'K-스튜디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박창영 기자]

http://v.media.daum.net/v/20180402171502780

-출처.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