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안진용 기자 입력 2018.03.21 14:30 수정 2018.03.21 16:31
그룹 워너원을 둘러싼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두 번째 미니앨범 ‘0+1=1(I PROMISE YOU)’ 발표 후 수록곡 ‘부메랑’이 각종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기쁨을 만끽해야 할 시점이건만, 지난 19일 발매 기념 ‘스타 라이브’ 실시간 방송을 앞두고 멤버 강다니엘, 박지훈 등이 나눈 사적인 대화가 고스란히 전파를 타며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결과적으로 볼 때, 워너원은 잘못을 했다.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유명인으로 더 신중히 행동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저버릴 수는 없다.
하지만 전후 사정을 잴 필요는 있다. 그들은 방송을 시작하기 전 대기하고 있었다. ‘연예인 워너원’으로서 대중 앞에 서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으로서 방송을 준비하고 휴식을 취하는 사적인 영역이라는 의미다. 결국 멤버 간 편안한 대화와 농담, 장난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이 와중에 다소 과격하고 적절치 못한 언사가 있었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인성 논란’이 불거지기도 한다. 하지만 사적인 공간에서 편안한 이들끼리 마음속에 품고 있던 불만을 토로하고 욕설 몇 마디를 주고받았다고 해서, 이를 바탕으로 그들의 인성을 단정 짓는 것은 섣부르다. 친한 남성들 사이에서 악의가 없는 욕설은 친근감의 표현 정도로 받아들이곤 하기 때문이다.
무조건 워너원을 감쌀 생각은 없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사적인 대화가 마이크를 통해 공적인 영역에 공개됐고, 이로 인해 불편함과 실망감을 느낀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더 조심스럽게 행동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한다. 대중의 인기를 바탕으로 살아가는 이들로서 능히 그래야 했다. 그래서 그들은 사과했다.
그런데 혹자는 “사과로 끝날 일이냐”는 댓글을 단다. 그런 댓글을 보며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되묻고 싶다. 워너원은 법적 처벌을 받을 만한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 유명인이 아니었다면 해프닝 정도로 넘어갈 수준의 일이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해 그들은 이미 엄청난 질타와 비난을 받았다. 해가 강하면 그림자가 짙다는 말처럼, 쉽사리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런 논란 이후 계획된 활동을 이어가는 것에 대한 지적도 있다. 그렇다면 모든 활동을 접고 자숙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온당한 일인가?
어느 순간, 한국 사회에서는 ‘관용’과 ‘적당함’이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잘못을 저질렀을 때 이를 인정하고 잘못을 구하면, 용서하고 기회를 줄 수 있는 수준의 일조차 그들의 목줄을 끊어놓을 정도로 압박하는 정도로 변질되곤 한다.
비유를 하나 해보자. 배경은 한 남자 고등학교다. 진지하게 진행된 1교시가 끝나고 쉬는 시간이 시작됐다. 11명의 친한 친구가 떠들고 논다. 몇몇은 과격한 표현도 써가며 그들만의 시간을 보낸다. 아뿔싸! 2교시 시작 종이 치기 전 선생님이 일찍 교실로 들어왔다가 학생들이 내뱉는 욕설을 들었다. 이 교사는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을까? 이 학생에게 주의를 준 후 수업을 시작해야 할까? 아니면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해 이 학생에게 정학(활동 중단) 등 징계를 줘야 할까?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워너원은 ‘스타 라이브’ 방송을 앞두고 잘못을 저질렀다. 이로 인해 언론과 여론의 비난이 거셌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몇몇 팬은 실망해서 등을 돌렸을 것이고, 또 다른 팬들은 사과를 받은 후 활동을 독려했다. 그 누구의 판단이 옳다고 할 수는 없다. 저마다의 생각과 소신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이번 워너원의 잘못을 끝없이 물고 늘어지며 비난을 쏟아부을 수준의 일이라 보긴 어렵지 않을까? 그들은 연예인이 되고 싶어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높은 경쟁력을 뚫고 그 자리에 선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다. 그 인기에 취해 우쭐했다면, 이번 일을 통해 인기의 무게를 확실히 느꼈을 것이다. 그 정도면 되지 않았을까? 그들의 꿈을 완전히 꺾어 버릴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았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http://v.entertain.media.daum.net/v/20180321143030889
-출처.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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