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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 덕질로 8개월간 800만원 지출, 이 정도는 기본이죠"

꼬맹이강다니 2018. 3. 12. 15:52

박가영 인턴기자 입력 2018.03.11. 12:14


[덕질, 어디까지 해봤니?]①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다 써도 후회 없어"

"통장 잔고 잉크가 마르기 전에 쏜살같이 질러라."
"어차피 덕질할 거 행복하게 덕질하자!"

'덕질'(특정 분야에 심취해 이와 관련한 것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진리처럼 퍼지는 '덕질 명언'이다. 가치 위주의 소비가 트렌드로 떠오른 최근, 저축보다 본인이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곳에 아낌없이 돈을 쓰는 사람이 늘며 이 명언은 더욱 공감을 얻고 있다.

10일 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국내 아이돌 굿즈(유명인의 캐릭터나 상징이 그려진 물건) 산업 규모만 1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덕질, 이만큼까지 해봤다'는 덕질에 빠진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그룹 '워너원'의 음반을 랜덤 방식으로 나오는 포토카드. 원하는 포토카드를 갖기 위해 앨범을 수십장씩 구매하는 팬도 있다./사진=머니투데이


이수현씨(24)는 통장 잔고를 아이돌 그룹워너원에게 바쳤다. 150만원을 내고 워너원 앨범 100장을 샀다. 앨범 1장 당 사인회 응모권 1장이 주어지는데 팬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한두 장 구매해서는 당첨을 기대하기 힘들어서다. 워너원 데뷔 콘서트인 '프리미엄 쇼콘'에 가기 위해 정가 3만3000원인 티켓을 웃돈을 얹어 무려 100만원에 구매했다.

지난해 8월부터 지금까지 이씨가 앨범 구매, 콘서트 관람 등 워너원 덕질에 쓴 비용은 대략 800만원. 누군가는 '헉' 소리를 낼 수도 있지만, 이씨는 후회하지 않는다. 지금껏 그랬듯 앞으로도 통장 잔고를 워너원을 위해 쓸 예정이다. 오는 19일 발매되는 워너원의 두 번째 미니앨범 '0+1=1(I PROMISE YOU)'도 앨범 패키지 상품을 50장 구매한 상태다.

이수현씨의 워너원 2번째 미니앨범 예약 주문 내역. /사진=인터파크 화면 캡처


이씨는 "덕질하면서 이 정도 돈과 시간을 쓰는 건 기본이라고 생각하는데 내게 '미쳤다'며 말리는 친구들이 더러 있다"며 "내 능력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시간과 돈을 투자하겠다는데 왜 미쳤다는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네덜란드 재즈팝 싱어송라이터바우터 하멜(Wouter Hamel)의 팬인 박민정씨(26·가명)는 덕질을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바우터 하멜의 네덜란드 투어 공연을 보기 위해 에인트호번으로 향했다. 바우터 하멜이 꾸준히 한국을 찾고 있지만 그를 훨씬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박씨는 "전국투어 공연 중 에인트호번과 위트레흐트를 방문해 두 차례 공연을 봤다"며 "한국 공연은 무대에서 객석이 너무 멀어 바우터 하멜이 면봉처럼 작게 보였는데 네덜란드에서는 맨 앞줄에 서서 볼 수 있어 무척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콘서트 도중 바우터 하멜이 앞줄에 있는 나를 보며 '어디서 왔냐'(Where are you from?)고 물었다. 한국에서 왔다고 답했더니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너희가 고생이 많다'고 인사해줬다. 공연 후에는 개인적으로 사진도 찍고 CD에 사인도 받았다"며 "이 정도면 '성덕(성공한 덕후)' 아니냐"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공연 후 바우터 하멜을 만난 박민정(왼쪽)씨와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박지성과 함께 사진을 찍은 김소영씨. /사진= 머니투데이


축구 덕후 김소영(26)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꼬박 모은 500만원을 탈탈 털어 유럽 축구 여행을 떠났다. 2014년 PSV 에인트호번 소속 선수였던박지성의 은퇴 경기를 직접 관람하기 위해서였다. 여행 경로도 영국·네덜란드·독일 등에서 진행되는 축구 경기 일정에 따라 정했다.

김씨는 "박지성 은퇴 전에 경기하는 걸 두 눈으로 보고 싶어서 열심히 아르바이트해 여행 경비를 마련했다"며 "운이 좋게도 에인트호번에서 박지성의 은퇴 경기를 직관했고 경기 후 함께 사진도 찍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아르바이트하며 힘들게 모은 돈을 다 썼지만 후회는 없다"며 "오히려 돈을 더 많이 모아갔으면 더 많은 경기를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쉬운 마음만 남았다"고 말했다.

박가영 인턴기자 pgy0456@mt.co.kr





http://v.media.daum.net/v/20180311121437410

-출처. 다음-